미국 최초 '일하는 영부인' 탄생 예고…질 바이든 "교수직 계속"

김지영 기자
2020.11.08 14:03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학교를 방문해 인터뷰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을 개학 등 교육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 윌밍턴 AFP=뉴스1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질 바이든 여사가 영부인이 된 후에도 현재의 대학교수 활동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첫 '투잡'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할 것을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되면서 아내인 질 바이든이 자신의 일과 직업에 대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작년 7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부통령 시절 '세컨드레이디'로서 추구했던 교육과 군인 가족들 문제 등을 영부인이 돼서도 추진하고, 동시에 "커뮤니티대학 일자리를 얻기 위해 전국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현재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대학에서 이민자 등 소외계층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다. 1975년 델라웨어대에서 영어학을 전공하고 고교 교사를 시작으로 줄곧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사 시절 대학원에 진학해 영어와 교육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석사 학위 취득 당시 바이든과 재혼해 얻은 두 아들을 돌보며 막내딸을 임신했음에도 일과 학업을 놓지 않았다. 남편이 오바마 정부 부통령으로 일하던 8년 간도 바이든 여사는 노스버지니아커뮤니티칼리지에서 계속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일했다.

이번에도 그는 231년 미 역사상 최초로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고 돈을 버는 새 시대의 영부인이 될 전망이다. 역대 영부인들을 연구해온 오하이오 대학의 캐서린 젤리슨 교수는 "바이든 여사는 21세기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전의 어떤 영부인에게도 직장과 가정의 양립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미국인들은 대통령의 부인이 영부인과 직업인이 동시에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때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여사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교육자로 일해 온 경력을 살려 교육 문제에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여사는 세컨드레이디 시절에도 미국 내 2년제인 커뮤니티대학 발전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교육권 확대에 힘썼다.

또 2015년 미 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여성·교육 문제에 관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그는 "한국 여성들이 교육받은 비율은 높지만, 직장에서 남성과 동등한 기회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