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중국은 어떤 행사를 앞두고 있을까,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년 개최되는 가장 중요한 행사는 2월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10월 무렵 열릴 20차 당대회다. 또한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헝다가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부터 살펴보자. 제24회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맞아, 중국은 자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국내적으로도 시진핑 집권 10년의 성과를 선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도 중국 경제의 성장을 홍보하는 기회로 활용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외국 선수단에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증강현실(AR)을 홍보하는 등 디지털 강국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중국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2019년부터 중국 각 지역에서 시범사용 중인 디지털 위안화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스마트폰 앱 형식의 '소프트 월렛'부터 카드·웨어러블 기기 형태의 '하드 월렛'까지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뿐 아니라 베이징 시내에서도 버스,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탑승하거나 쇼핑할 때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미국, 영국 등이 신장 위구르지역의 인권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는 등 삐걱대는 미중관계로 인한 역풍도 만만찮다.
내년 10월 무렵 개최될 제20차 당대회에서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공식 결정될 전망이다. 동계 올림픽 준비, 코로나19 방역, 대미관계, 부동산 대출 규제 등 사실상 중국의 모든 정책이 20차 당대회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5년을 책임질 최고 지도부를 선출한다. 시진핑 주석은 내년 세 번째 임기의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후 2023년 3월 세 번째 임기의 국가주석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가(Party-state)인 중국은 실질적으로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국가주석보다 큰 권력을 가진다.
덩샤오핑(鄧小平)이 만든 집단지도 체제 및 10년 임기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시진핑 주석의 15년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는 건 중국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 당대회에서 이 같은 사실이 공식화되기 때문에 당대회전까지 중국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중관계 역시 내년 10월 또는 11월 개최될 중국의 20차 당대회와 11월 8일 진행될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야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내년 상원의원 약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부를 교체한다.
올해 중국 경제는 1분기 18.3%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는 7.9%, 3분기에는 4.9%로 성장률이 주저앉았다. 올해는 약 8%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3%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내년 중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정말 3%대로 급락하지는 않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 억제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맡아온 부동산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부채규모가 1조9700억 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의 파산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중국 25위 부동산업체인 지아자오예(佳兆業·카이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순에 들어갔다. 중국 경제 성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이 무너지면 중국은 성장률 5%대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제20차 당대회가 개최되는 내년 성장률이 5%선을 깨뜨린다면 중국 정부도 부담이 크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개최된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안정'을 최우선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은행의 부동산 대출 고삐를 풀고 통화정책도 완화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추면서 시장에 1조2000억 위안(약 216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 20일에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20개월만에 3.8%(1년 만기)로 0.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내년 2~3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제로(0~0.25%) 금리' 수준인 미국과 달리 중국 기준금리는 3.8%로 높아서 다소 여유가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 3월 개최될 양회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이상' 또는 '5~5.5%'로 제시한 후 5%대 성장률 유지를 위해 올해보다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