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253 건
작년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사상 최대 수출 호황을 누린 국가가 있다. 바로 대만이다. 지난해 대만은 전년 대비 34. 9% 증가한 6407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했다. 특히 TSMC가 미국 빅테크에 수출하는 AI 칩이 급증하면서 대만의 대미 수출 비중이 30%를 돌파하며 26년만에 대중 수출을 넘어섰다. 올해는 메모리 초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국 수출 증가폭이 대만을 웃돌기 시작했다. 한국과 대만 모두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수출하고 대만은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AI 칩 등 시스템 반도체와 AI서버를 수출하는 게 차이점이다. 이 때문에 대만은 대중 수출보다 대미 수출이 많고 한국은 대미 수출보다 대중 수출이 많다. 중국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대량으로 수입해 현지에서 제조되는 컴퓨터·서버·스마트폰에 탑재한 후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 작년 8월 대만 수출은 사상 최초로 한국 추월━대만 재정부는 지난해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만이 세계 수출 12위(640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시작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내 실질적인 반도체 자립을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7나노미터(nm·1nm는 10억 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8나노 이상 레거시(성숙) 공정에서는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이 2028년 성숙 공정 생산능력의 42%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도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는 글로벌 파운드리 3위 자리를 굳히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였다. SMIC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쫓아가기 위해 최근 3년간 매출의 80~90%를 설비투자에 쏟아 붇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핵심 열쇠인 SMIC를 살펴보자.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80%를 목표로 하는 중국━중국 정부가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반도체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채택하자,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차이나(SEMICON China) 2026'에 참석한 양쯔메모리, 나우라 테크놀러지 등 중국 13개 반도체 기업 CEO들이 5년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상 초유의 메모리 호황에 삼성·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도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D램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신메모리는 기세를 몰아 올해 6월을 목표로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295억위안(약 6조4000억원)을 조달해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메모리 호황으로 삼성·SK하이닉스 및 반도체 소부장 업체 실적이 호전될 뿐 아니라 창신메모리·양쯔메모리 및 중국 반도체 소부장 업체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가 이번 메모리 호황을 한국 반도체 추격의 계기로 사용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창신메모리는 한국 메모리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비상장기업이라 회사 상태를 파악하기 힘들다. 작년 12월 말 창신메모리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365페이지에 달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자세히 살펴봤다.
이란전쟁 발발이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전을 폭격하자 이란은 카타르의 가스시설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다.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해협 봉쇄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연결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게는 중차대한 문제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가 넘기 때문에 더 그렇다. 유가 급등은 매년 5억t이 넘은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에게도 골칫거리다. 중국은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어떻게 추진 중인지, 14억인구를 위한 에너지는 어떻게 생산하는지 살펴보자. ━중국과 한국의 5대 원유 수입국━중국과 한국은 매년 막대한 양의 원유를 수입하지만, 양국의 원유 수입구조는 차이가 크다. 먼저 한국의 원유 수입 상황을 보자. 2024년 한국은 10억300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2025년도 10억2847만배럴로 비슷한 수준).
세계 최대 수출대국인 중국의 지난해 수출 금액은 3조771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이 5. 5% 늘었지만, 수입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무역흑자는 20% 급증한 1조189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처음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를 연 것이다. 중국은 수입 규모도 막대해서 지난 한해 2조5829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입했다. 수입 품목을 살펴보면 중국이 어떤 영역에서 외부 영향에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중국의 3대 수입품목은 반도체, 원유, 철광석으로 각각 전자부품, 에너지, 원자재를 대표한다. 이 3가지 품목은 중국이 20조달러규모의 경제를 운용하는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급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지난 2월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한때 120달러까지 치솟으며 원유 수급이 초미의 관심사다. 반도체, 철광석을 먼저 살펴보고 원유를 중심으로 중국 3대 수입품목을 들여다보자. ━반도체 수입만 4243억달러, 철광석도 1230억달러 수입━중국이 반도체, 원유, 철광석을 수입하기 위해 쏟아붓는 돈은 막대하다.
중국 바이오(C-바이오)가 K-바이오를 압도하고 있다. 반도체처럼 한국을 추격하는 게 아니라 아예 한국을 추월한 것이다. 작년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LO) 규모는 1357억달러로 한국(150억달러)의 9배를 넘어섰다. 인해전술이 아니라 '약(藥)해전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중국산 신약이 해외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저렴한 임상 비용과 30일 심사 체계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 산업 육성책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수백조원 규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는 '특허절벽'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급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한국의 9배━ 중국 시장조사업체 넥스트파마에 따르면 작년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금액은 1356억55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급금은 70억달러, 수출건수는 157건을 기록하며 3가지 항목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는 성과를 올렸다.
메모리 반도체가 초유의 호황이다.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각각 약 1150조원(우선주 포함), 650조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대만 TSMC가 주도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중국 언론에는 삼성전자 시총이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를 제쳤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보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중국 언론의 시선은 부러움 반, 시샘 반이다. 반면, 중국 정부와 반도체 업계는 이번 메모리 초호황을 자국 메모리 업체를 육성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사상 초유의 메모리 호황과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글로벌 메모리 시장, 올해 5516억달러로 134% 성장 전망━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인공지능(AI) 붐으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5516억달러로 성장해, 파운드리 시장(2187억달러)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됐지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칩 종목이 연일 급등하며, 구경제(Old economy)의 추락에도 신경제(New economy)는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경제와 신경제라는 두 개의 틀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 소비재 등 구경제가 성장을 멈췄지만, AI·반도체·전기차·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경제는 바통을 넘겨받고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중국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올해 가동이 시작된 15차 5개년 계획, 5% 성장, 부동산 시장 안정화, 300%를 넘어선 총부채비율, AI 칩으로 역시 구경제, 신경제와 엮여 있다. 5개 키워드를 통해 새해 중국 경제를 전망해보자. ━①15차 5개년 계획━지난해 10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는 '국민경제·사회 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에 관한 건의'(이하 '건의')을 심의, 통과시켰다.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의 보복조치로 예상되는 단골 메뉴 중 하나는 미 국채 투매다. 중국이 한때 1조3000억달러나 보유한 미 국채를 전부 시장에 던져버리면 미 국채 시장이 마비되고 미국 금융 시장이 휘청거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이 설령 미 국채를 투매한다고 해도 미국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이 훨씬 작아졌다. 중국이 보유 규모를 계속 줄이면서 이제 손에 쥔 미 국채가 7000억달러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은 금 보유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1조3000억달러에서 6887억달러로 쪼그라든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미국 재무부 국제자본통계(TIC)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전월 대비 118억달러 줄어든 6887억달러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7000억달러를 깨뜨린 것으로 올해 초 대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약 9% 쪼그라들었다. 중국은 한때 미 국채 최대 보유국으로 2011년에만 해도 약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었으나 이후 보유 규모를 꾸준히 줄여왔다.
올해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우방국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하며 미국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동안, 미국과 무역협상 중인 중국은 올해 사상 최초로 무역흑자 1조달러를 돌파했다(올해 1~11월 1조759억달러). 도널드 트럼프 재선 시 관세 전쟁으로 최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중국이 트럼프 1기 때 미중 무역 전쟁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최소로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를 연 중국은 수출 호황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지만,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등 각국으로부터의 통상 압력이 가중되는 등 지속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를 연 중국을 살펴보자. ━무역흑자 1조달러 시대 개막한 중국━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11월 수출액이 3조4100억달러로 전년 대비 5. 4%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0. 6% 감소한 2조3400억달러에 그쳐 1조75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 있다. 바로 런정페이(81) 화웨이 설립자다. 우리나라에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이 정도의 존경을 받았을 것 같다. 2016년에는 상하이 홍챠오 공항에서 런 회장이 늦은 밤 홀로 택시를 기다리는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며 수십 만명의 중국인이 "좋아요"를 눌렀다. 런 회장은 소탈한 태도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날카로운 식견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침 런 회장이 지난달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롄추후 R&D 센터에서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ICPC) 수상자 및 지도교수들과 나눈 간담회 내용이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다. 런 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의 미래, 교육의 본질, 청년의 성장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청년들의 도전을 격려하면서 "연구를 통해 진리의 최고봉(히말라야)을 꿈꿔라. 더 높이 오를 수 없게 되면 내려와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건 쉬우며 내려오는 길마다 알(성과)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타가 1억달러가 넘는 계약금에 천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줘도 중국에는 부러워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중국의 창업 열기를 전했다.
얼마 전 국내 포털의 테슬라 커뮤니티에 중국에 거주 중인 사람이 중국 전기차 시승기를 올렸는데, 재밌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 'ADS 4. 0'을 탑재한 이 차는 풀옵션 가격이 우리 돈으로 6000만원대 초반에 불과한데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에 맞먹을 만큼 안정적이었다는 평가였다. 특히 이 사용자는 'ADS 4. 0'의 일시불 구매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200만원(1만위안) 밖에 안된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FSD 가격(6만4000위안)의 6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화웨이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자율주행 시스템과 하모니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을 진행한다. 중국 전기차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아랑곳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가 점차 해외수출로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브랜드는 중국뿐 아니라 앞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이들과 힘든 경쟁을 벌어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