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는 빳빳한 시트가 침대에 잘 맞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첫 문장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2050년을 배경으로 한 제3차 세계대전 이야기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가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워크숍의 다른 작가들은 더 대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모건 미첼이 동료들에게 '메이드에서 매버릭까지'의 플롯을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그녀가 자신만의 방식을 원한다는 게 분명해졌다.
그녀는 아멜리아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정부(메이드)로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워크샵 그룹에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전쟁에 돌입하자 아멜리아는 군에 소집된다. 그녀는 정신으로 조종하는 새로운 드론을 운용하는 데 압권의 능력을 보여주며 평가 센터의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다. 소속부대의 장교들은 그녀를 비웃으며 무시한다. 하지만 이는 아멜리아를 막지 못했다. 그녀는 꾸준히 나아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진주 귀걸이와 깔끔한 포니테일을 한 미첼이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어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알라바마 주 몽고메리의 쌀쌀한 회의실에서 공군 장교 13명—남성 11명과 여성 2명—이 말굽 모양으로 배치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장교들은 날렵하고 근육질이었으며 방산업계 특유의 캐주얼 차림—바지 안에 넣어 입은 스포티한 폴로셔츠, 조종사 선글라스—이었다. 그들의 무표정한 얼굴은 제3차 세계대전에서 펼쳐지는 아멜리아의 모험에 그다지 열광적하진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 장교들은 미국 공군과 우주군 소속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인 공군대학교 학생들이었다. '블루 호라이즌'이란 이름의 이 독특한 코스는 학생들이 미 공군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도록 장려한다. 사고의 톱니바퀴를 돌리는 의외의 방법 중 하나는 상상을 가미한 소설을 쓰는 것이다. 지난 6년간 '블루 호라이즌'은 유스풀픽션(Useful Fiction)이라는 회사의 설립자인 피터 싱어와 어거스트 콜을 초청하여 공군 장교들을 공상과학 소설 작가로 변모시켰다.
싱어와 콜은 미래의 위협과 그에 대항하는 방법들이 지루한 보고서가 아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제시된다면 의사결정권자들이 더 주의를 기울이리라고 생각한다. "스무디에 몰래 과일과 채소를 넣는 거죠." 싱어가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서 케일은 뭐죠?" 그가 미첼에게 물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으신 거예요?" 미첼은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미 공군이 채용 시스템을 현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의 지도부가 신입 요원의 평가 방식을 개선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기술에 맞는 직무에 배치되도록 하기를 원했다. "이게 미래 전쟁의 승패를 가를 수도 있어요." 미첼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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