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당하기 직전까지도,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2024년 9월 27일, 나스랄라가 헤즈볼라의 지하 12미터 요새 안에 숨어 있을 때도 수하들은 더 안전한 곳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수집하고 후에 서방 동맹국들과 공유한 정보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이를 일축했다고 한다. 그가 볼 때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모르고 있던 것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그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것, 그것도 수년간 그렇게 해왔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F-15 전투기들이 수천 킬로그램의 폭발물을 투하해 벙커를 완전히 파괴했고, 그 폭발로 나스랄라와 다른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들이 매몰되었다.
이튿날, 나스랄라의 시신은 레바논에 주둔하던 이란 고위 장성과 서로 껴안은 채로 발견되었다. 정보 내용을 알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십 년간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레바논 무장단체헤즈볼라를 지휘해왔던 지도자의 죽음은 2주간의 공세의 정점이었다.
이스라엘의 작전은 마술 같은 은밀한 기술과 강력한 군사력을 결합했다.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수천 개의 호출기(삐삐)와 무전기에 숨겨둔 폭발물의 원격 폭발 작전과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수천 개의 미사일과 로켓을 파괴한 맹렬한 공중 폭격 작전도 그 일부였다.
이는 또한 많은 이들이 언젠가 다가오리라고 예상했던 전면전에 대비한 20년간의 체계적인 정보 작업의 결과였다.
기밀 작전을 논의하기 위해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전현직 이스라엘, 미국, 유럽 관계자 20명 이상을 기반으로 한 뉴욕타임스의 탐사는 이스라엘의 스파이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헤즈볼라에 침투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벙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할 사람들을 포섭했고, 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과 그의 정부(情婦) 네 명의 만남을 추적했으며, 헤즈볼라 지도자들의 움직임을 거의 상시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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