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EU와 다른 길…영국은 트럼프 철강관세 '곧 예외' 기대감

변휘 기자
2025.03.12 17:34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미국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 방침에 '보복'을 선언한 EU와 달리 영국은 "실용적 협상"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안내하고 있다. 2025.,02.28 /로이터=뉴스1

12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결정에 "실망스럽다"면서도 "영국은 실용적 접근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관세를 없애고 영국 경제와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미국과 더 넓은 경제 협정을 신속하게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머레이 영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즉각 보복하지 않을 것"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보복할 권리를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4월부터 260억유로(약 41조원) 상당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공언했는데, 영국은 속도 조절을 강조하며 EU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별도의 무관세 무역협정을 언급했던 만큼, 영국 관리들은 새로운 무역협상을 체결해 미국의 관세 위협에서 조기에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위대한 우호국은 진짜 무역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고,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수조 달러 규모의 기술을 가진 유일한 두 서방 국가이자 AI(인공지능) 분야 리더로서, 첨단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협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스타머 총리는 지난 10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영국 제조업체를 표적으로 삼지 말 것"을 촉구했다.

EU와 다른 영국의 다른 접근 방식에 대해 블룸버그는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이점이라면서도 "EU와 경제·안보 관계를 재건하려는 스타머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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