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공습에 400여명 사망…"트럼프가 '청신호' 줬다"

이영민 기자
2025.03.18 20:49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병원 시신 안치소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이를 안고 오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해 어린이와 여성 포함 최소 40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이 휴전 두 달 만에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해 4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공격을 허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공격 재개 '청신호'(green light)를 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넘기지 않자 이런 결정을 내렸고, 이스라엘은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에 미리 이를 알렸다고 한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트럼프가 분명히 밝혔듯이 하마스, 후티, 이란 등 이스라엘과 미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에 지옥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 인질을 석방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전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공습을 명령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중재자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하마스에 대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지시간 낮 12시 기준(한국시간 저녁 7시) 사망자가 404명, 부상자가 562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 시작된 가자 지구 휴전을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종료시켰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재개 결정은 인질들을 희생하겠다는 뜻"이라며 "인질들에 대한 사형 선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로 지난 11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이달 1일 종료된 1단계 휴전을 연장하는 대신 하마스가 인질과 인질 시신 절반을 이스라엘로 돌려보낼 것을 제안했다. 이집트는 미국 측 제안은 불공평하다면서 하마스가 생존한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내달까지 협상하자는 대안을 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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