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이 그룹의 모체인 도요타자동직기의 비상장화에 나선다. 현 주가에 프리미엄 40%를 붙인 인수방안을 놓고 일본에서는 자기자본수익률(ROE) 하락이 우려되는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의 인수 제안이 일본 최대 그룹의 기업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을 해석하는 데 분주한 가운데 도요타자동직기가 상한가로 급등할 태세라고 보도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증조부가 창업한 도요타자동직기는 인수 제안을 받은 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본격적인 검토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직기는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증조부인 도요다 사카치가 1926년 설립한 회사로 토요타 자동차의 모체다. 토요타 자동차도 도요타자동직기에서 자동차 부서로 시작해 1937년 분사했다.
이번 아키오 회장의 인수제안은 방직기와 자동차 엔진을 만드는 도요타자동직기의 가치를 약 6조엔(약 60조원)으로 평가했다. 25일 종가에다 프리미엄 약 40%를 더한 금액이다.
28일 일본 도쿄거래소에서 토요타 자동차는 3.6% 오른 2786.5엔에 거래를 마쳤으며 도요타자동직기는 27% 급등했다. 토요타 시가총액은 44조엔(약 440조원)으로 일본 상장 기업 중 시총 1위다.
이번 제안은 일본의 기업지배구조와 자기자본수익률(ROE)개선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와중에 발생해서 일본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블룸버그는 토요타 자동차가 도요타자동직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문을 불러온다고 전했다. 토요타 자동차는 시총 약 4조3000엔(약 43조원)규모인 도요타자동직기의 지분 24%를 보유 중이며 도요타자동직기도 토요타 자동차 지분 약 9.1%를 가지고 있다.
이와이코스모 증권의 시미즈 노리카즈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자동직기가 최근 상호주식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계열사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 기업들은 패전 후 안정적인 우호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협력사나 재벌 상호간 주식을 보유해 왔다.
마키 카즈노리 SMBC 닛코증권 자동차 애널리스트도 "아키오 회장이 실제로 그러한 제안을 했다면 창업가문이 도요타자동직기 지분을 통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를 통해 도요타자동직기와 토요타 자동차의 ROE가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 자동차 지분 9.1%를 보유 중인 도요타자동직기의 지분을 1%도 안되게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제안이 성사되면 아키오 회장의 토요타 자동차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과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