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농장, 호텔에서 일하는 불법 이주민들에 대해서는 미국 거주를 조건부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농장주가 이들(불법 이주민들의) 신원을 보증해준다면 (미국 거주를 허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장 일손을 끊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불법 이주민 추방 정책을 밀어붙이자 농장주들은 일손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아이오와 주는 농업이 주력이라 불법 이주민 단속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업과 관련해서도 국토안보부와 협력 중"이라고 했다. 호텔업도 불법 이주민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불법 이주민 단속, 추방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이후 한발 물러서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만인 지난 12일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불법 이주민 단속 때문에 노동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농업, 호텔업계 주장을 전하면서 "불법 이주민들이 이쪽에 많이 종사한다. 농가를 지켜야 하지만 범죄자들은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 다음 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시위 농장, 식당에 대한 현장 단속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하위부처에 내려보냈다.
그러나 그 사흘 뒤 이민세관단속국은 지침을 뒤집고 단속 재개 명령을 내렸다.
악시오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으로부터 인력난을 우려하는 농가 목소리를 전해듣고 단속을 완화하려 했으나,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의 반대에 부딪혀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