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국영방송 단지를 폭격한 지 몇 시간 뒤, 정치 활동으로 악명 높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여러 차례 수감됐던 압돌라 모메니는 한 이란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란의 '레짐 체인지'(체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확신한 이란 지도부는 국영방송 스튜디오를 겨냥한 치명적 공습으로 그 두려움이 더욱 증폭된 상황이었고, 이 관계자는 모메니가 이 기회를 정치적 발언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려 했다.
사실 정보기관의 이런 전화는 필요 없었다. 네타냐후가 촉구했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의 6월 공습은 이란인들이 정권에 맞서 봉기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의 침략자에 맞서는 과정에서 갈라져 있던 사회를 일시적으로 하나로 묶는 효과를 냈다. 모메니 또한 그 애국심에 휩싸인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저는 늘 이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이번에야말로 제게 이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전시의 연대감은 권위주의적 이란 지도부에게도 놀라움이었고, 가장 어두운 시기에 결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불과 12일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군 지휘관과 핵 과학자들을 암살하고, 방공망을 파괴했으며, 미국의 짧은 군사개입의 도움을 받아 주요 핵시설들을 폭격했다.
그러나 전쟁의 먼지가 가라앉자, 이란인들은 '이슬람 공화국' 이란을 상처 입히고 불안에 휩싸이게 한 이 공격에 대해 지도부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를 묻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미 국내 반발과 국제적 압력에 직면한 체제의 취약성을 드러낸 만큼, 이번 갈등이 변화를 위한 촉매가 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란 사회와 정치 전반의 합의가 있다.
다만 현재 체제 내부와 외부에서 진행되는 논의는, 본능적으로 자기 보존에 몰두해 있는 이슬람주의 정권이 앞으로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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