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빠진 여성에 벤츠 탄 한국인 다가갔다…도쿄 유흥가서 무슨 일

이재윤 기자
2025.09.29 10:36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의 유명 유흥거리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여성 접대부를 상대로 '불법 고금리 대부업'을 벌인 한국인이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신주쿠 가부키초 거리.

일본 도쿄의 유명 유흥거리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여성 접대부를 상대로 '불법 고금리 대부업'을 벌인 한국인이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29일(현지 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한국 국적 52세 남성 A씨와 30대 일본인 남성 2명을 출자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2년간 가부키초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에게 50만엔(한화 약 470만원)을 빌려준 뒤, 43회에 걸쳐 400만엔(약 3700만원) 이상의 이자를 받은 혐의다. 이는 원금의 8배에 달하는 액수로 일본의 법정 상한 이자(연 20%)를 훨씬 초과한다. 실제로 이자율은 하루 1.07%에 달해 연이율이 수백 퍼센트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이 여성은 돈을 빌려 남성 접대부가 나오는 호스트바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시청은 여러 여성들이 A씨 등에게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 등은 검은색 벤츠와 렉서스 등 고급차를 이용해 10일에 한 번씩 가부키초 일대를 돌며 차량 내에서 현금 대출과 상환을 진행했다. 일본 출자법상 대부업자는 연 20%를 초과하는 이자를 받을 수 없으며, 하루 0.3%(연 109.5%)를 넘는 초고금리 계약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엔(약 2억8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일본 남성 호스트클럽의 '외상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일부 여성 고객이 남성 호스트의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무리하게 고가의 술을 외상으로 구매하면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빚을 떠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시중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이들은 결국 불법 고금리 사채에 손을 내밀게 되고, 일부는 유흥업소·성매매 등 위험한 선택을 강요받는 악순환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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