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생산 멈춘다…넥스페리아 사태에 불똥

윤세미 기자
2025.10.23 14:04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29일부터 북부 공장에서 주력차 골프 생산을 일시 중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으로 중국이 자국에서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반도체 수출 제한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넥스페리아 사태의 파장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폭스바겐 골프/AFPBBNews=뉴스1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 북부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골프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동부 츠비카우 공장에서 단축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정기적인 생산 조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독일 일간 일트는 폭스바겐 관계자를 인용해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도 중국과 네덜란드의 넥스페리아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차질을 경고하며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생산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던 터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측은 "넥스페리아와 직접 거래 관계는 없지만 넥스페리아 일부 제품이 협력업체에서 공급받는 부품에 사용된다"며 "현재 생산엔 영향이 없으나 잠재적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반도체 부족 사태가 주요 공급업체에 일주일 안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고, 그 여파는 10~20일 사이에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비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업체로 현대차,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기업에 범용 반도체를 공급한다. 2019년 중국 윙테크가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실질적인 지배권은 중국 측에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2일 기술 이전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넥스페리아 경영에 이례적으로 개입하며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영 결정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에 대해 수출 차단에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넥스페리아는 최종 제품의 80%를 중국에서 생산하며, 중국 정부 조치에 따라 일본과 서방 고객사들에 일부 제품의 출하 제한 및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넥스페리아의 반도체는 전자제어장치(ECU)를 비롯해 차량의 다양한 부품에 사용되는데, 차량 1대에 수백개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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