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러관계 계획대로 발전"…北최선희 만나 현안 논의

뉴욕=심재현 기자
2025.10.28 05:1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11월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실무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베이징에서 양국의 관계 발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3일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 당시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최 외무상이 "바쁘신 데 만나주셔서 감사하다"며 "베이징 회담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열렸다고 들었다"고 하자 푸틴 대통령은 "정말로 그랬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과 동행한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에게도 악수를 청한 뒤 북한 대표들과 회담을 이어갔다. 회담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배석했다. 크렘린궁은 회담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선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북미, 미러 관계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을 거듭 밝힌 만큼 최 외무상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의견을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 외교의 핵심으로 꼽히는 최 외무상이 오는 28일까지 러시아를 실무 방문한 뒤 28∼29일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면서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을 잠정 연기하고 제재를 부과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긍정적인 조언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회담에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 올 9월 베이징에서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답방을 권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현안도 거론됐을 수 있다. 북러는 지난해 6월 상호 군사 원조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이후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 대가 문제도 최근 북러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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