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환생?…루브르 도난 현장에 '페도라맨'의 정체 '깜짝'

이재윤 기자
2025.11.13 09:58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보석 도난 사건 현장에서 화제가 된 '페도라 맨' 페드로 엘리아스 가르송 델보./사진=AP뉴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보석 도난 사건 현장에서 화제가 된 '페도라 맨' 정체는 10대 소년으로 밝혀졌다. 트렌치코트 차림에 중절모를 쓴 모습으로 사건 현장에 등장해 '셜록 홈스 소설 속 탐정'이 나타났다며 화제를 모았다.

12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당일 우연히 촬영된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 속 한 남성이 정장을 입고, 중절모를 쓴 채로 사건 현장의 경찰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

이 모습을 본 전 세계 누리꾼들은 셜록 홈스 같은 추리소설 속 명탐정 캐릭터를 떠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 털렸다는 상황이 상상력을 더 자극했다. 온라인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사건을 수사 중인 프랑스 경찰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누리꾼들은 그를 '페도라맨'으로 불렀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 남성에 대해 다루면서 궁금증은 더 커졌다.

BBC에 따르면 이 남성은 파리 남서쪽 랑부예에 사는 15세 소년 페드로 엘리아스 가르송 델보였다. 그는 셜록 홈스 열성 팬이다.

페드로는 사건 당일 가족과 함께 루브르를 방문했지만, 현장에 도착하자 박물관이 폐쇄돼 경찰에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그 순간 취재 중이던 AP통신 사진기자가 그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 사진이 SNS(소셜미디어)에 순식간에 확산하며 "도둑을 쫓는 실제 탐정일 수도 있다", "AI가 만들어낸 인물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이어진 것.

페드로는 "사진이 찍힌 줄도 몰랐다"며 "나중에 친구가 '이거 너 아니야?'라며 틱톡 링크를 보내줬을 때 이미 500만 조회수를 넘겼다"고 말했다. 며칠 뒤 어머니에게 "뉴욕타임스에도 사진이 실렸다"는 전화를 받고 더욱 놀랐다는 그는, "매일 읽는 신문인데, 거기에 내가 나온 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페도라와 조끼를 입은 이유에 대해서는 "20세기 정치가들과 고전 탐정들처럼 차려입는 걸 좋아한다"며 "학교에도 이렇게 입고 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페드로는 본인의 정체가 알려지기 전까지 일부러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진짜 탐정일지도 모른다'며 추리하는 걸 보는 게 재밌었다"며 "미스터리는 오래가는 게 좋잖아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후 절도범 4명을 체포했고, 루브르 측은 CCTV(폐쇄회로TV) 보안 부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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