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매파 또 줄었다…라파엘 보스틱 내년 2월 은퇴

김종훈 기자
2025.11.13 15:28

재지명 후 5년 더 근무할 수 있는데도 은퇴…
쿠글러 이후 연준 떠나는 두번째 매파 인사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최초 흑인 위원이자 대표적 매파(긴축 재정 선호)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대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지난 8년 반 동안 애틀랜타 연은을 이끌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내년 2월28일 임기 만료와 함께 은퇴 의사를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모든 이를 위한 경제라는 숭고한 목표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생 다음 장에서 목표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8월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와 함께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힌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춘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꾸준히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재지명 절차를 거쳐 5년 더 근무할 수 있었음에도 사퇴를 결정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2027년부터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이 주어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보스틱 총재의 통찰력 덕분에 FOMC의 이해도가 풍부해졌고 그의 리더십은 연준의 사명감을 키웠다"고 언급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후임 총재 선정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쿠글러의 후임으로 연준에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이사 3명은 모두 금리 인하를 적극 지지했다. 특히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가리키는 '빅 컷'을 주장한다.

로이터는 "(연방준비은행 총재 후임 인선은) 보통 해당 은행 이사회 지시에 따라 조용히 진행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후임 인선 과정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면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달 FOMC를 앞두고 연준이 전례없는 분열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9월과 지난달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낮췄는데, 추가 금리 인하를 두고 의견 대립이 첨예하다는 것.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을 이끈 지난 8년 동안 의견 대립이 이처럼 격화된 것은 처음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시작된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로 물가지수, 고용시장 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금리 판단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WSJ는 내달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셧다운 해제로 물가지수, 고용시장 지표 발표가 재개된다 해도 연준 내부 갈등이 쉽게 봉합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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