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인 피터 틸의 헤지펀드가 올해 3분기(7~9월) 엔비디아 지분을 전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 틸매크로는 올 3분기에 엔비디아 주식 53만7742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9월30일 엔비디아 종가 기준으로 1억달러(약 1463억5000만원) 규모다. AI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꼽히는 비스트라 지분도 4000만달러 넘게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틸매크로의 엔비디아 주식 매각 소식은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광풍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하는 시기와 겹쳤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서버에 사용되는 AI 칩 덕분에 AI 수요의 지표로 여겨지며 전 세계 AI 투자 붐을 주도했으나 최근 AI 칩 제조사와 AI 모델 개발사, 데이터센터 운영사 등 AI 업계 내부에서 순환 거래를 벌이면서 인위적으로 시장을 떠받친단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909개 헤지펀드의 13F 공시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 심리는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다고 전했다. 올 3분기에 161개 펀드는 엔비디아 투자를 늘린 반면 160개 펀드는 줄였단 설명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9월 말 이후 1% 하락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역시 올 3분기에 58억3000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다른 AI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틸매크로는 올 3분기에 테슬라 투자 비중도 76% 넘게 줄였다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 주가가 올 3분기에 40%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슬라는 여전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틸매크로의 3대 보유 종목에 포함됐다. 틸매크로는 이 기간 애플과 MS 지분을 각각 2000만달러, 2500만달러어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