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트럼프 "앱스타인 문서 공개 법안 서명할 것"

김희정 기자
2025.11.18 14:48
지난 9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 내셔널몰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을 희화화한 풍자 작품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이 풍자물은 반트럼프 시위의 일환으로 이곳에 전시됐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인이 된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타인과 관련된 파일을 공개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앱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 법안의 하원 표결을 앞두고 16일 늦은 오후 트루스소셜에 "하원 공화당은 앱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기로 투표해야 한다"면서 이는 "(내가) 숨길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화당의 엄청난 성공, 특히 '셧다운' 종료에 대한 최근 승리를 폄하하기 위해 민주당 급진 좌파 광신자들이 저지른 사기극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근 하원 공화당 의원 중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앱스타인 파일 공개를 지지하고 나섰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재임한 이후 공화당 내부에서 일어난 가장 큰 '반란'이다. 오는 19일 하원에서 법안이 가결되면 법무부는 앱스타인과 관련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도날드 가맹점주와 운영자, 공급업체 등이 모인 행사에 참석해 가계 부담·기업 규제 완화, 관세 부과 등/AP=뉴시스2025.11.18. /사진=민경찬

지난주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일부 이메일에는 앱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성범죄)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고" 앱스타인이 트럼프를 일컬어 "짖지 않는 개"라고 언급했음이 드러났다.

앱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고 2019년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사생활을 담은 통신문이 포함된 문서에는 앱스타인이 정치계 유명인사들과 연루돼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앱스타인의 친밀한 지인 중 하나였음이 언급돼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0여 년 전 앱스타인과 사이가 틀어졌고, 앱스타인의 성범죄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부인해왔다. 문서 공개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주 의원이자 자신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과도 앱스타인 문서 공개를 놓고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었다. 그린은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유하고 권력있는 사람들의 잘못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서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을 향해 "반역자"라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협박했지만, 결국 앱스타인 문서 공개를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맞은편 미국 상공회의소 건물에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으로 수감됐다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모든 수사 파일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메시지가 투사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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