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ACC 고속도로 사고 2020년 15건에서 지난해 101건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으로 알려진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사용 중 사고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이 사고 원인으로 분석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화재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ACC 사용 중 발생한 사고는 2020년에 15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01건으로 5년 새 6.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체 사고 건중 절반 이상이 차로이탈사고(62%)로 나타났으며, 끼어든 차량을 충돌하는 경우가 약 19%, 전방 차량 후미를 추돌하는 경우가 약 14%로 나타났다. 특히 악천후 혹은 야간이 아니라 주간 맑은 날씨의 상대적으로 편안한 운행상황에서 대부분의 사고가 운전자의 경계심 저하가 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이번 영상 분석을 통해 대부분 사고 접수 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위험상황에 대응하거나 직접 운전을 했다면 예방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직선구간에서 발생한 사고가 115건으로 전체의 77.2%를 차지해 운전자 주행 시 차로를 이탈하기 어려운 도로환경이고, 주변에 차량이 많지 않은 소통이 원활한 상황에서도 전체의 51.7%인 77건이 발생해 운전에 어려움이 없는 교통환경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 날씨가 맑은 환경에서 126건의 사고가 발생하여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이는 ACC 차량의 카메라 센서나 레이더 센서의 감지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없는 환경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ACC 작동 중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은 운전자에게 부과된다.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조항은 ACC 기능 작동 여부와 무관하게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사고 빈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 이상움직임 감지 경고나 운전자 전방주시 상태감지 경고 등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선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운전자는 분명히 보조시스템을 맹신해서는 안되며 운전석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한 채로 앉아있어야 한다"며 "향후에는실내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장치(DMS)가 병행돼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이러한 장치가 시급히 의무장착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