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조명' 에스파 닝닝, 일본 오지 마" 7만명 몰려갔다…중일갈등 불똥

마아라 기자
2025.11.20 08:29
그룹 에스파 닝닝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 'LOVE YOUR W'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닝닝이 팬 소통 플랫폼에 게재했던 조명 사진이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 '원폭 조명' 논란을 일으켰다.(오른쪽) /사진=머니투데이 DM, 온라인 커뮤니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깊어지는 중·일 갈등이 연예계로까지 확산했다. 일본 현지에서 중국인 멤버 닝닝이 속한 그룹 에스파 출연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한 것이다.

20일 홍콩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음원 플랫폼 QQ뮤직은 지난 17일 SNS(소셜미디어)에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보이그룹 JO1의 광저우 팬 파티(팬미팅)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JO1은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2020년 데뷔한 11인조 보이그룹이다. CJ ENM과 요시모토흥업이 한일 합작으로 설립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일본에서는 에스파가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닝닝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지난 17일 글로벌 청원 플랫폼 '체인지'에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닝닝은 2022년 팬 소통 플랫폼에 원자폭탄 '버섯구름'을 연상케 하는 조명을 자랑해 일본에서 한 차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중·일 갈등으로 중국 국적과 맞물려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른 모양새다.

글로벌 청원 페이지 체인지에 게재된 에스파 관련 청원 화면 /사진=체인지

청원인은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중요한 공식 행사"라며 "역사의식이 부족한 언행을 용인하면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히로시마 원폭 피해에 상처를 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청원에는 "원폭 조명을 자랑한 아이돌을 참아줄 수 없다", "원자폭탄 조명을 좋다고 말하면서 반성하지 않는 멤버의 출연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등 댓글이 달렸다.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일부 일본 연예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발언하며 현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가수 메이리아는 웨이보를 통해 "중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모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이라며 "나는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배우 야노 코지 역시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일 뿐만 아니라 '집'을 새로이 인식하게 해준 곳"이라며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영원히 지지하며,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번 중·일 갈등은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졌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이런 발언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 중이다.

중국 측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 조처를 내리며 연일 일본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치 국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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