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비맥주 카스가 7월 2일부터 6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은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 (사진=오비맥주 제공) 2025.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913523119658_1.jpg)
국내 대표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16,020원 ▼460 -2.79%)와 오비맥주가 올 여름 시원하게 한 판 붙는다. 호남의 중추 '전주'와 영남의 중심 '대구'에서 각각 열리는 대규모 축제를 통해서다. 6월 지방선거와 2026북중미 월드컵이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면 이들 도시에선 두 회사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초 전주시 전주대학교에서 열리는 '가맥(가게+맥주) 축제'에, 오비맥주는 이에 앞서 7월초 대구광역시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에 특별 후원업체로 참여한다. 대한민국 대표 맥주 회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지역 대표 축제에서 마케팅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부터 전주에서 열리는 가맥 축제에 특별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가맥 축제'는 전주의 독특한 주류 문화에서 시작됐다. 전주에선 작은 가게(주로 슈퍼마켓)의 좁은 실내나 가게 앞 도로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먹태, 황태, 계란말이 등을 안주 삼아 병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게에서 먹는 이유로 '가맥'이란 별칭이 붙었다.
해마다 10만명 이상 다녀가는 이 행사에 맥주 회사는 하이트진로가 유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자체 행사 분위기다. 축제에 참여하는 수십개의 가게들은 황태와 먹태를 비롯해 특이한 안주를 직접 현장에서 만들어 판다.
'가맥 축제'의 백미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테라 등 신선한 맥주를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는 것. 차별화된 신선함을 제공하며 전북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신선한 맥주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비맥주 카스가 후원하는 치맥 페스티벌은 2013년부터 매년 여름 두류공원에서 열리는데 역시 지역 대표 축제가 됐다. 이 축제가 시작된 계기는 지역 양계 산업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부터 경북 의성과 청도, 경산에 양계장들이 많았고 산업도시 대구엔 도계장이 있어 닭고기를 많이 생산했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에선 대구통닭과 멕시칸치킨,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치킨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생겼는데 이를 토대로 맥주까지 곁들여 자연스럽게 행사가 시작됐다. 매년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린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행사 초기부터 10년 넘게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브랜드 파워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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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맥 축제와 달리 치맥 페스티벌엔 수제맥주 브랜드도 참여한다. 지난해엔 31개 치킨 업체가 운영한 80여개 부스와 카스를 포함해 전국 수제 맥주 브랜드 등 9개 업체가 30개 부스를 운영됐다. 오비맥주는 올해 역시 대규모 부스를 만들어 카스의 매력을 어필할 계획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서 열린 ‘2025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2025.07.02. lmy@newsis.com /사진=이무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913523119658_4.jpg)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올해 축제에 더욱 신경을 쓴다. 주류 문화 변화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회 분위기 탓에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이 2024년과 비교해 3.9% 감소한 2조4986억원,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1723억원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는 같은 기간 매출이 1조7756억원으로 소폭(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476억원으로 5.4% 줄었다.
술을 파는 주점도 많이 줄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간이주점 수는 7985곳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월(8894곳) 대비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호프주점은 2만2282곳에서 2만193곳으로 9.4% 줄었다. 그만큼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줄었단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는 맥주가 주제인 이들 축제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밖에 없다. MZ세대 등 젊은 층도 많이 오기 때문에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특성상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없는데, 지역 대표 축제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며 "술을 마시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이같은 행사를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