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한 미국이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정상 선언문을 발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주말 남아공 정부에 공문을 보내 "G20이 합의한 입장문이라는 명목으로 G20 정상회의 결과문을 발표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남아공의 G20 우선순위는 미국의 정책 입장과 상충한다"며 "남아공의 회의 주재로 협상한 어떤 문서에 대한 합의도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대사관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재임 기간 협상된 어떤 합의 문건도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합의 여부가 상관없는 '의장 서명'만 낼 것을 촉구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G20 정상회의는 전통적으로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한 합의를 담은 정상 선언문을 발표한다. 남아공 정부도 개발도상국의 부채 경감과 글로벌 불평등 해소를 위한 약속 등을 담은 '요하네스버그 정상 선언'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너스 백인(네덜란드·프랑스·독일계 이주민 후손들)을 역차별하고 반이스라엘 정책을 편다고 주장하며 라마포사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이번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의 공문과 관련 남아공 외교부는 "미국은 불참하기 때문에 G20이 내릴 결론에 대해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참을 통한 강압이 실질적 전술로 자리 잡게 둘 수 없다"며 "이는 제도적 마비와 다자주의의 무력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