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력한 고용지표…경기 부진 우려 사라지니 이젠 인플레[오미주]

美 강력한 고용지표…경기 부진 우려 사라지니 이젠 인플레[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2.12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 1월 고용지표 강세에 반짝 상승했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최근 추이/그래픽=이지혜
S&P500지수 최근 추이/그래픽=이지혜

S&P500지수는 이날 한 때 6993.48까지 오르며 7000 돌파의 기대를 키우다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인 6941.47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1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5만499선까지 상승하다 0.1% 떨어진 5만121선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한 때 0.9%까지 오르다 0.2% 하락으로 돌아섰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가 이날 장중 고점에서 후퇴한 폭은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미국 증시를 상승세에서 돌아서게 전환을 촉발한 뚜렷한 뉴스는 없었다. 월가에선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3만명 늘어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5만5000명 증가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실업률도 전달 4.4%에서 4.3%로 낮아졌다.

이는 고용도, 해고도 없는 상황에서 노동시장 급랭을 염려했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내용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하회한데 이어 1월 고용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왔다면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할 수 있는 상황에 단비 같은 호재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탄탄한 고용 데이터를 통해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다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오루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1월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는 당분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1월 고용지표 발표 후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24.8%에서 42.4%로 높아졌다. 다만 이 때까지 금리가 한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47.1%로 금리 동결 전망보다는 높은 상태다.

또 연말까지 금리가 2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36.2%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강력한 1월 고용지표에도 올해 말까지 큰 틀의 금리 인하 전망은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에 발표될 지난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리서치 팀장인 톰 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지표로 인해 "이번주 금요일(13일) CPI 발표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며 "CPI가 완만하게 나온다면 시장은 연준의 금리 방정식에서 최소한 인플레 부분은 식어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여준다면 거시 경제적 관점에서도 안도할 수 있다"며 "최소한 경기 하강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오전 10시에 지난 1월 기존 주택 판매건수가 발표된다.

이날 개장 전에는 네오 클라우드(AI 전용 클라우드) 회사인 네비우스가, 장 마감 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네트워크 스위치 제조회사인 아리스타 네트웍스, 소프트웨어 회사인 트윌리오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11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네트워킹 장비회사 시스코 시스템즈는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으나 오는 7월 말 종료되는 2026 회계연도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6% 하락했다.

최근 소프트웨어와 부동산 서비스, 보험 중개, 자산관리 등 AI(인공지능) 발전과 확산에 따라 시장 잠식이 우려되는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바닥을 찾고 반등을 시작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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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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