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저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카슨 블록은 엔비디아 등 빅테크 하락에 베팅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머디워터스를 이끄는 블록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시장에선 숏(하락 베팅) 대신 롱(상승 베팅)이 훨씬 낫다고 본다"면서 "엔비디아나 대형 기술주에 하락 베팅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AI 버블 우려에 시달리면서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대비 5% 가까이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임원들은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19일 뉴욕증시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실적 전망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안도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AI 거품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엔비디아는 20일 3% 넘게 하락했다.
블록은 빅테크보다는 AI 관련 소형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는 검토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여러 AI 인접 기업들, 즉 가짜 AI 기업들이야말로 진짜 공매도를 검토할 수 있는 종목"이라면서도 "하지만 엔비디아 같은 진짜 선두주자들이 계속 우상향하는 한 이것도 매우 위험한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은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패시브 투자 붐이 적정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의 기능을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얼마나 비싸든 상관없다. S&P500지수를 사는 모든 펀드는 순자금 유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엔비디아를 팔지 않는다. 자금 유입이 있는 한 가격이 얼마든 매일 사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