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중국에 대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러시아·중국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으로의 석유 수출을 확대하고 LNG 공급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 파트너들과 중국으로의 석유 수출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고, 송유관과 해상을 통해 석유 공급을 늘릴 수 있는지 보고 있다"며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카자흐스탄을 통한 대중국 석유 공급 기간을 2033년까지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의 LNG 분야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노박 부총리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북극 LNG-2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외부 도전에도 공동 노력을 통해 공동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한 필수 조건을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박 부총리가 이날 참석한 '러·중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2018년부터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공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로스네프트는 지난달 미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합의를 압박하기 위해 제재를 부과한 러시아 에너지 기업 중 한 곳이다.
노박 부총리는 포럼 참석 후 딩쉐샹 중국 부총리와도 회동했다. 그는 딩 부총리와 회담에서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석유 및 가스 공급국이다. 우리는 양국 간 파트너십의 핵심 분야인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계속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양국이 산업 사슬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고, 국경을 넘는 에너지 공급망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며 원활한 에너지 무역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도 제안했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협력 관계는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화됐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중국은 인도와 함께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로 부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해상과 송유관을 통해 각각 하루 140만배럴, 90만배럴의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양국은 해상 LPG 생산 및 수출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는 러시아 야말(Yamal) LNG 플랜트의 지분 20%를, 중국 실크로드 편드는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주도하는 LNG-2 프로젝트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해당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첫 LNG 화물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