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 협상 대표단 "'트럼프 평화안' 세부 논의, 상당한 진전"

미국·우크라 협상 대표단 "'트럼프 평화안' 세부 논의, 상당한 진전"

정혜인 기자
2025.11.24 06:44

스위스 제네바서 '트럼프 평화안' 세부 논의 진행…
미 국무 "가장 생산적인 회담, 평화안 수정 작업 중"
젤렌스키 "미국, 우크라 말 듣고 있다는 신호 포착"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회담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28개항 평화안'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로이터통신·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제네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이 과정(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전체에서 아마도 가장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회의였다"며 "모든 당사자의 폭넓은 의견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을) 항목별로 검토할 수 있었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목표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 계획의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안의 주요 항목은 "버전에 따라 26개 또는 28개"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양측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에 가까워지기 위한 평화안의 일부 수정과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루비오 장관은 EU(유럽연합)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문제 등 몇 가지 미해결 문제가 있다면서도 "극복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계획이 기본 문서가 될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도 이에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안'에 대한 세부 논의를 위한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안'에 대한 세부 논의를 위한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측도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국 대표단과 대화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팀이 '우리의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미국 대표단과의 첫 회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 우리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미국과의 추가 회담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미국의) 제안들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럽 파트너들도 참여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28개항 평화안' 초안을 전달하고, 합의 시한을 미국 추수감사절인 27일로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평화안에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지보다 넓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도록 허용하고 우크라이나 군대 규모를 제한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겨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물론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러시아에 유리한 평화안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평화안이) 최종 제안은 아니다"라며 평화안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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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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