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종전 희망 부푼 트럼프 "1주일간 엄청난 진전"

정혜인, 뉴욕=심재현 기자
2025.11.27 04:08

美관료 내주 러 방문… 중재국 튀르키예 "양국 회담 주최"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가까이 진행돼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료 희망을 재차 띄웠다. 러시아는 미국 측과 만난다는 사실을 밝혔고, 중재국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는 양국 간 회담을 자국에서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26일(현지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를 비롯한 미국 관료들이 우크라이나 평화안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인사가 방문한다는 것은 일정한 진전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열린 연례 칠면조 사면(pardoning) 행사에서 '고블'이라는 이름의 칠면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등 자신의 정적을 겨냥해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워싱턴DC(미국) 로이터=뉴스1

이에 앞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지난 9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끝냈고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면식 행사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난 1주일 전쟁 종식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 평화구상은 양측의 추가 의견을 넣어 세밀하게 조정됐고 몇 개 조항에 대해서만 이견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논란이 됐던 기존 종전안의 28개 항목을 19개 항목으로 줄인 새 초안을 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러시아를 방문하고 댄 드리스컬 육군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을 만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대통령실의 부라하네틴 두란 공보국장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 화상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가들의 모임 '의지가 있는 국가들의 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두란 국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대통령은 또 양측(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회담이 이스탄불에서 열릴 수 있다며 튀르키예가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추가로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와의 직접회담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두란 국장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괄적인 평화합의를 협상하는 데에 에너지, 항만시설 등의 사안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 성향인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 중재에 힘써왔다. 2023년에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송항로를 복원하는 흑해곡물협정 연장합의를 중재했고 지난 5월부터는 3차례에 걸쳐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실무협상도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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