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대만 내각의 고문이 된 이와사키 시게루 전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동참모의장 격)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이와사키 전 통합막료장을 두고 "공개적으로 대만 분리독립 세력과 결탁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간 4개 정치문서의 정신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이는 중국 내정에 중대한 간섭을 가한 행위이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대외제재법'에 따라 이와사키 전 통합막료장의 중국 내 보유 자산을 동결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 입국을 금지했고, 중국 내 모든 조직이나 개인과의 거래 역시 금지키로 했다.
이와사키 전 통합막료장은 자위대 간부를 지낸 인물이다. 최근 이례적으로 대만의 내각에 해당하는 행정원에 정책 제언을 하는 정무고문으로 임명됐다. 그는 일본과 중국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한창이던 2012~2014년 통합막료장을 지냈다. 자위대의 통합작전 체계 구축을 주도했으며 미군과 협력 강화에도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고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일본 자위대 전 통합막료장 이와사키 시게루가 대만 당국의 고문으로 임명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이에 대해 일본에 여러 차례 엄중히 항의하고 반격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이 자신과 다른 입장과 생각을 위압하려는 듯한 일방적 조치를 일본 국민에게 가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번 제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발언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