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야심작 '비전 프로' 이번에도 어렵나? "생산 확 줄인다"

김종훈 기자
2026.01.02 11:28

"여전히 배터리 수명 짧고, 착용감 불편"…사용자 적어 앱 생태계 구축 느린 것도 문제

지난해 9월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서 고객이 애플 비전프로를 착용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애플의 가상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생산과 광고를 대폭 축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시장 조사 기업 IDC 자료를 인용, 비전프로의 중국 쪽 생산 파트너인 럭스셰어가 지난해 초 공간 컴퓨팅 기기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헀다. 이 기기는 애플의 비전프로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시장 조사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영국 등 시장에 배분한 비전프로 광고 지출을 95% 이상 감축했다.

FT는 "비전프로는 애플이 아이폰 다음 혁신을 이룰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였다"며 "그러나 수요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비전프로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데, IDC는 지난해 9~12월 비전프로 신규 출하량을 4만5000대로 추산했다. FT는 애플 주력 기기인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는 매 분기 수백만 대가 판매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비전프로가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끼고도 매출 부진을 벗지 못했다는 말이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비전프로의 부진은 가격과 디자인, 그리고 비전프로 전용 앱의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무게 때문에 장시간 착용이 어렵고 배터리가 금방 닳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 자체가 성장하지 못한 탓도 있다. 시장 조사 기업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 규모는 지난 1년 새 14% 감소했다. 헤드셋 기기 퀘스트를 앞세워 시장을 80% 점유 중인 메타도 지난 1년간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했다고 FT는 전했다.

비전프로는 지난 2024년 2월 정식 출시됐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배터리 수명, 착용감 문제, 성능 등을 개선한 비전프로 M5 모델을 출시했다. 아직 대중적인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조종사 훈련, 수술 등 특수 분야에서는 비전프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3499달러(504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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