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 가격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수 모멘텀이 형성되면서 은값은 새해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에만 40% 넘게 뛰었다. 연내 온스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은 현물가격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7% 넘게 오르며 장중 한때 103달러를 찍었다.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국제 은값은 지난해 15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44% 뛰었다.
금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초로 온스당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금 현물가격은 장중 온스당 4989달러까지 올랐다.
그린란드, 이란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재정적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둘러싼 독립성 우려가 탈달러, 귀금속 선호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아울러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산업용 은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이 부족한 것도 은 가격을 밀어올린다는 분석이다. ING그룹의 에바 만테이 상품전략가는 "은은 금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고 산업용 금속이자 투자자산이란 이중적 성격을 지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최근 가격 움직임이 극대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뜨겁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소재한 귀금속 중개업체 퍼블릭골드DMCC의 피라트 세케르지 총괄매니저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요"라면서 "튀르키예의 귀금속 정련소 대부분에서 지난 열흘 동안 10온스와 100온스 바가 품절상태"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은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본다. 로터스자산운용의 하오홍 최고투자책임자는 "원자재 시장 전반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올해 은 가격상승 여력은 충분하며 연말까지 온스당 15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진루이선물의 우쯔제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의 은 매수는 대부분 현금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이 조정받더라도 상당수는 보유하거나 하락국면을 추가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하방 지지력이 탄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