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국토안보부가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NFL 결승전)에 ICE 요원을 투입해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국토안보부는 다음달 8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 경기에 ICE 요원들이 대거 배치된다고 밝혔다.
트리샤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인디펜던트에 "월드컵을 포함해 모든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와 마찬가지로 슈퍼볼 역시 모든 참가자에게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주·연방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ICE 요원의 슈퍼볼 경기 투입 사실을 알렸다.
매클로플린 대변인은 "우리의 임무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작전이나 인력 배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슈퍼볼 경비는 미 헌법에 부합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고 다른 법을 위반하지 않은 사람들은 두려워할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NFL(내셔널 풋볼 리그) 측은 아직 ICE 요원 배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ICE 슈퍼볼 출입 금지'(No ICE at Super Bowl) 시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산타클라라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ICE 요원들의 투입으로 인한 요원과 시민과의 충돌,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슈퍼볼 경기가 열린 뉴올리언스에는 약 12만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ICE 요원의 슈퍼볼 경기 배치는 최근 미네소타주, 애리조나주 등에서의 ICE 요원의 과잉 진압에 대한 논란이 거센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7일과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민간인 2명이 연방 요원의 총격에 사망했고, 지난 27일에는 애리조나주 국경지대에서 민간인 1명이 이민 당국 요원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ICE는 다음 달 6일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에서 개최되는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 경호팀에도 ICE 요원들을 배치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