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상 간 유대가 깊어지면서 미일 관계가 더욱 공고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일본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연립 정권이 오늘 매우 중요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걸 축하한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자민당이 의석 2/3를 확보하며 의회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나에 총리는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매우 인기 있는 지도자"라면서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당신과 당신의 연립 정권을 지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보수적이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의제를 통과시키는 데 큰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며 "열정적으로 투표한 일본 국민을 언제나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고 현명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다카이치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폭스뉴스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는 훌륭한 동맹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에 있다"면서 "일본이 강하면 아시아에서 미국도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승리 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메시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올봄 백악관을 방문해 미일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의 동맹과 우정은 깊은 신뢰와 긴밀하고 굳건한 협력 위에 구축돼 있다"며 "우리 동맹이 지닌 잠재력은 무한하다. 양국은 물론 그 너머까지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보수 성향의 정책 기조를 공유하는 두 정상이 교감이 재확인되면서 미일 관계는 한층 밀착할 전망이다. '여자 아베 신조'로 불릴 만큼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노선과 친미 성향이 분명하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를 방문했을 때 친밀한 모습을 과시하며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무역 측면에서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이 미국의 관세 보호무역주의 노선에 우려를 표하는 것과 달리 다카이치 정권은 미국과 경제적 마찰을 최소화하고 실리를 챙기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 측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힘을 통한 평화'라는 안보관을 공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일본의 군사력을 강화하려 할 공산이 크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의 안보 분담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동북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은 경계한다. 때문에 다음 달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 양국 협력과 일본의 헌법 개정 행보에 있어 분수령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미일 정상회담은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이뤄지는 것이다.
미일 관계 전문가인 컬럼비아대학교의 제럴드 커티스 명예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일본은 안보를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