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05.20. /](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016192530701_1.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방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이 필요하단 것. 미국 중심의 질서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 관계를 만들겠단 의도다. 양국 정상은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는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이하 우호조약) 체결 25주년"이라며 양국 우호조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사회는 매우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퇴행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양국 우호조약의 선진성, 과학성, 현실적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에 양국 간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은 국가 관계의 모범이 된다"며 "우리의 외교 정책 협력은 국제 무대에서 주요 안정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양자 협력을 발전시키고 다극화된 세계 구축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 정세가 급변한 가운데 양국 협력을 바탕으로 다극화된 새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중러 정상이 공감한 셈이다. 양국은 이날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과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무역, 에너지, 과학, 교육 등 분야를 망라한 약 40건의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특히 러시아는 석유, 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으로서 중국에 대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새로운 국제 질서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는 매우 불안정하고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심각하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주진해야 하며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있는 대국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독립적 외교 노선을 유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안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은 국제법과 유엔헌장,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의 틀 안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올해 APEC 의장국 역할을 지지하며 WTO와 세계은행, IMF 등 다자 체제에서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직후 진행돼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중국이 다자회의가 아닌 양자 방문 형식으로 같은 달에 미·러 정상 모두를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푸틴 대통령 방문을 통해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가운데 자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 정상 모두를 5개월 안에 맞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모두와의 관계를 관리하며 글로벌 질서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