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올인' 알파벳, 47조원 확보…미·유럽 채권 발행 하루만

정혜인 기자
2026.02.11 07:31
/로이터=뉴스1

미국의 기술 대기업(빅테크) 알파벳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320억달러(약 46조6560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이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200억달러를 확보한 데 이어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채권으로 110억~120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의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올해 예고한 자본지출 금액을 거의 확보해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서 주요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은 앞서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을 최대 1850억달러로 세웠고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약 1300억달러였다.

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알파벳이 만기가 서로 다른 7종류의 달러화 채권을 200억달러 규모로 발행하고 스위스와 영국에서도 역대 첫 채권 발행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에도 나섰다. 기술기업의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은 1990년대 닷컴버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의 이번 영국·스위스 시장 채권 발행은 모두 두 시장에서 단일기업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채권 발행액은 55억파운드(약 10조9468억원)로 지난 2016년 내셔널그리드가 세운 종전 기록 30억파운드를 웃돌았다. 스위스 프랑화 채권 발행액은 기존 최고액이었던 로슈홀딩스의 30억프랑(약 5조6983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영국에서 발행된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은 10억파운드 발행 규모의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몰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채권 금리는 영국 10년물 국채 대비 1.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발행됐다. 스위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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