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협상 '한 달 시한' 언급…"합의 불발 시 매우 충격적"

정혜인 기자
2026.02.13 06: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 관련 '한 달 시한'을 언급하며 "합의 불발 시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 협상 관련 질문에 "우리는 합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충격적인'(very traumatic)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란을 향해 "매우 신속하게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란)과 합의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만약 합의가 안 되면 2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며 "2단계는 그들에게 매우 힘든 단계가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란과의 협상 타임라인에 대해 "아마도 한 달 안(over the next month)"이라고 답했다.

지난 6일 이란과의 핵 협상을 8개월 만에 재개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군사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 이후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며 2차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별도 메시지 없이 "미 국방부, 중동 지역에 2번째 항모 전단 파견 준비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계속 압박했다. WSJ는 전날 미국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에 이어 2번째 항모 전단 배치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비공개 회담 이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과 합의가 성사될지 보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이후에도 이란과의 핵 협상 지속 의지를 밝히는 한편 군사작전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서 "합의가 성사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란과의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것을 선호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만약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접촉해 핵 협상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란 안보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는 지난 11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핵 협상은 전적으로 미국과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협상 과정에) 개입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사거리 300㎞로 제한, 중동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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