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지역 홍보 영상을 촬영하던 여성 공무원이 말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장 위구르자치구 보르탈라 몽골자치주에서 활동하던 허자오룽(He Jiaolong·47)은 지난달 11일 농업 전자상거래 홍보 영상을 촬영하던 중 낙마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14일 끝내 숨졌다.
허자오룽은 2023년부터 신장 농산물 브랜드 개발·마케팅 서비스센터 주임을 맡아 지역 특산품 홍보를 총괄해왔다. 그는 중국에서 공무원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알린 인물 중 한 명이다.
2020년 붉은 전통 의상을 입고 설원 위를 말을 타고 달리는 영상이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가 6억회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말 타는 현장 군수', '가장 용감한 문화관광국장'이란 별칭으로 불렸다.
허자오룽의 온라인 영향력은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효과를 냈다. 2021년 한 해 동안 그의 홍보 활동을 통해 약 1억4000만 위안(한화 약 290억원) 규모의 농산물 판매가 이뤄졌고 2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자오룽은 "나의 트래픽은 인민을 위해 쓰인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말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선 "너무 바빠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면서도 "고향 농산물을 널리 알리는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선 허자오룽에 대해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에선 공직자의 인플루언서 활동이 과도한 홍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