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32살 맏언니를 위한 '특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에는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가 나섰다. 한국은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경쟁했다.
경기 초반 최민정이 인코스를 지키며 선두로 출발했지만 중반 3위까지 밀렸다. 16바퀴째 캐나다와 네덜란드의 충돌 여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버텼고,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 2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2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이탈리아를 제치며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금메달 시상식의 특별한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었다. 시상대에 오르기 직전 선수들은 한가운데 선수를 향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제스처를 취했다. 가운데 선수는 혼자 단상에 올라 폴짝폴짝 뛰며 기쁨을 만끽했고, 이후 동료들이 함께 올라와 금메달의 순간을 나눴다.
주인공은 이번 대회 최고참이자 32세에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소연 선수다. 결승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준결승에서 최민정-김길리-심석희와 호흡을 맞춰 1위 통과에 힘을 보탰다.
2012년부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소연은 30대에 접어든 2022~2023시즌 이후 계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화려한 스타들 사이에서 묵묵히 팀을 지탱해온 맏언니를 위해 동생들이 마련한 세리머니였다.
금메달로 완성한 팀워크는 시상대 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설원과 빙판 위에서 다져온 신뢰와 배려가 한 장면에 응축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