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을 바꿔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오른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이 무관에 그쳤다.
린샤오쥔은 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그는 윌리엄 단지누(캐나다·40초330),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40초392), 막심 라운(캐나다·40초454)에 이어 결승선을 끊었다.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선 각 조 1, 2위와 3위들 중 기록이 좋은 두 명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린샤오쥔은 앞서 대회 남자 1500m와 1000m 모두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2000m 혼성 계주에선 4위에 머물러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고, 5000m 남자 계주는 준결승에서 도전을 멈췄다. 린샤오쥔은 그간 "시상대에 오르면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크게 부르겠다"고 공언해왔지만,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8년 만의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무리했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빙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선수촌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재판에 넘겨졌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 위기를 맞았다.

린샤오쥔은 대법원 무죄 판결에도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대회를 뛰지 못했다.
만 나이 29살인 린샤오쥔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 그의 부진한 성적표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귀화 후 성공이 기대됐던 스타 선수였던 린샤오쥔은 밀라노에서 번번이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반복되는 부진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소셜미디어)에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귀화시킨 결과가 실망스럽다", "한국으로 돌려보내라", "한국으로 반납(반품)하라", "귀화 자금을 토해내라"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중국은 쇼트트랙 강국이지만 한국·헝가리 등에 밀리는 상황에서 린샤오쥔을 비롯해 한국, 헝가리,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 선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귀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중국처럼 메달을 따기 위해 전략적으로 귀화를 추진하는 경우 선수 개인의 연봉과 훈련비는 물론 생활비와 가족 정착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