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만 200만명 육박… 러우전쟁 4년, 끝이 보이지 않는 소모전

양성희 기자
2026.02.23 04:18

우크라, 나토 가입 갈등서 시작… 드론·에너지·스타링크로 확전
돈바스 영토 문제, 종전 불투명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그래픽=김현정

2022년 2월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4년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으로 꼽히는 '러우전쟁'의 사상자는 2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방 중심의 세계질서가 격변하고 미국과 유럽 사이에 균열도 일으켰다. 종전 희망이 아직 보이지 않는 이번 전쟁의 키워드를 살펴본다.

◇나토=4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접적 명분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추진이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출범한 기구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포기를 요구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하면서 '대서양동맹'에는 내부균열이 생겼고 유럽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며 재무장 중이다.

◇드론=러우전쟁은 드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쟁 내내 드론이 핵심무기로 등장했다. 드론은 소형이고 저비용인 데다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때문에 드론공격의 피해는 매우 클 수 있다. 러시아는 세 번째 종전협상을 앞둔 지난 17일에도 드론 400대로 우크라이나 12개 지역을 폭격했다. 이 일로 어린이를 포함해 9명이 다치고 10채 넘는 아파트, 기반시설이 무너졌다. 지난 19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서부 정유시설을 타깃으로 드론공격을 퍼부어 화재를 일으켰다.

◇에너지=러시아는 에너지 수출대국이기에 러우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 또한 양국은 서로의 에너지시설을 집중공격하며 전쟁을 이어갔다. 에너지는 전쟁의 '자금줄'인 데다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겨울날씨 특성상 '생명줄'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을 유도하고 양국을 중재하기 위해 에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일 상호관세 인하를 대가로 인도와 러시아산 석유구매 중단에 합의한 것이 한 예다. 전쟁 이후 인도에 원유를 저가에 팔아온 러시아는 타격을 입게 됐다. 유럽연합(EU)도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수입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최종승인했다.

◇스타링크=드론뿐 아니라 전쟁의 양상을 바꾼 첨단기술로 민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가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전쟁 내내 우크라이나군의 통신인프라가 됐다. 최근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러시아군의 접속을 차단하자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통신불편을 겪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속차단 이후 러시아에서 201㎢의 영토를 탈환했다. 2023년 6월 이후 최대규모다.

◇돈바스=종전협상은 사실상 영토협상이다. 지난 18일까지 진행된 3차례 종전협상이 모두 성과 없이 끝난 것은 영토문제에 이견이 있어서다. 최대쟁점은 돈바스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이다. 러시아는 돈바스지역 전체를 넘기라는 입장이고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내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않은 지역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선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를 넘기면 러시아가 더 큰 영토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유럽 정보기관 수장들은 연내 종전합의 가능성을 낮게 본다. 이들은 로이터통신과 익명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회담은 협상연극" "러시아는 여전히 평화가 아닌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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