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년 전인 1992년 2월 23일 오후 6시쯤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당시 ㈜해양도시가스 제1공장에서 LP가스를 운반 중이던 탱크로리 차량이 가스 저장 탱크와 충돌하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30톤급 가스 탱크 4기가 연이어 폭발하며 순간적으로 약 100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기도 했다. 폭발음은 5㎞가량 떨어진 지역에까지 들렸고, 폭발의 여파로 현장에서 200~500m 거리에 있던 아파트와 건물의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긴급 출동해 오후 6시3분부터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불길이 워낙 거셌던 탓에 소방관들은 지원을 요청했고, 오후 6시20분쯤 공군 소방대와 화학소방차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과 장비가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주변 통제에 나서 사고 현장 인근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약 1만명의 주민이 급하게 대피하느라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화재는 폭발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1992년 2월 25일 오전 10시가 돼서야 완전히 진압됐다.

사고 수습 이후 조사 과정에서 탱크로리 운전자 A씨는 "가스를 운반해 온 탱크로리 트랙터 부분에서 작은 화재가 났다"며 "소화기로 자체 진화한 후 트랙터를 교환할 때 탱크로리 차량의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5~6m 앞에 있던 가스 탱크를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사고 원인은 안전불감증이었다. 가스 운반 또는 주입 작업 시에는 반드시 고압가스안전관리자가 현장에 배치돼야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전문 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고로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인 소방관 18명과 ㈜해양도시가스 직원 2명이 1~2도 화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머리 등 부위에 파편상을 입기도 했다.
공장 사무실과 주차돼 있던 차량 13대가 전소됐고, 30톤급 LPG 가스 탱크 6개가 폭발 및 소실됐다. 공장 인근 아파트와 건물 유리창 등이 파손됐을 뿐 아니라 비닐하우스 5개 동, 철공소, 양계장 등 민간 피해도 발생했다. 경찰은 재산 피해 규모를 12억원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