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눈부신 대낮의 햇살을 뚫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관저로 30발의 폭탄이 내리꽂혔다. 이란의 모든 의사결정을 틀어쥐었던 하메네이와 군 핵심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틈을 이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이 단행된 순간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28일 이란 공습 결정이 내려지던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랫동안 공격 기회를 노리던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28일 마침내 기회를 포착했다. 이란 정치·군사 분야 수뇌부 인사들이 회의가 열린단 정보를 포착하면서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이스라엘과 미국은 결국 대낮의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고위 지도자와 미사일 능력을 집중적으로 타격했고, 미국은 미사일 인프라와 군사 시설을 주로 공격했다.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은 "보통 목표를 공격할 때는 어둠을 이용하지만 이번 낮 공격은 전술적 기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하메네이뿐 아니라 하메네이의 군사고문 알리 샴카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상군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최고지도자실 군무국장 모하마드 시라지, 국방부 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등 국방·안보 분야 요인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수뇌부는 지속해서 워싱턴을 오가며 작전 계획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 내 목표물을 수집하고 미국과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중순에도 이란 군사 공격 명령 직전까지 갔으나 참모들이 미국의 중동 내 화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0년 만의 최대 규모로 미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을 통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했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시설을 해체하고 우라늄을 모두 넘기며 핵농축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란 핵 협상에서 2명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와 통화하며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고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옵션은 하나로 좁혀졌다. 또 이란이 미국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먼저 행동하지 않으면 미군 피해와 미국 이해관계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과 동시에 이스라엘은 사이버 공격도 병행했다. 이란에서 널리 사용되는 무슬림 기도 시간 확인 앱을 통해 이란 군인과 국민들에게 국가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국영 뉴스통신 IRNA도 해킹하여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아야톨라 정권 보안군에 끔찍한 시간, IRGC와 바시지에 치명적 타격"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