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가 빠르면 1~2일 안에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1~2일 안에 새로운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전문가회의가 이날 소집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새로운 최고지도자 선출을 서두르는 것은 하메네이 사망에 따른 지도부 공백기를 최소화해 국정을 신속히 수습하고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권력 투쟁이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최고지도자 선출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이란은 1989년에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숨지자 이튿날인 6월4일 곧바로 전문가회의를 소집해 몇 시간 만에 하메네이를 최고 지도자로 세웠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위원들의 비밀투표로 선출된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정통하고 정치적인 통찰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성직자를 후보로 출석 위원 과반의 찬성을 거쳐 결정된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거론된다. 하메네이의 후광을 등에 업은 모즈타바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권력 세습에 대한 내부 반발이 불거질 경우 과도기 실권을 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체제 안정화를 위한 적임자로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
이란 신학교 시스템의 수장이자 전문가회의·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알리레자 아라피도 종교적 정통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힌다. 아라피는 최고지도자를 임시 대행하는 지도자위원회 3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