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 '천궁2'가 최근 중동 분쟁 상황에서 첫 실전을 치르며 성능을 증명했다.
지난 4일 오후 10시쯤 X(옛 트위터)에 두바이 상공에서 '천궁2'로 추정되는 요격 체계가 가동되는 긴박한 모습이 올라왔다. 시민들이 "맙소사"를 외치며 숨을 죽이던 찰나 방공 미사일이 이란의 미사일을 추격했다.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 바로 옆 하늘에서 화염과 함께 요격에 성공하자, 공포에 떨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안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밖에 자신을 두바이에서 일하는 승무원이라고 밝힌 X 이용자도 두바이로 떨어지는 미사일이 상공에서 요격돼 없어지는 상황이 담긴 영상을 다수 올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UAE군에 배치된 천궁2가 최근 이란이 발사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천궁2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물론 우리가 수출한 무기체계가 실제 전쟁에서 가동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UAE군의 방공망은 미국제 패트리엇, 이스라엘제 애로우, 한국제 천궁2 등으로 구성된다. UAE는 2022년 1월 약 35억 달러, 한화로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천궁2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도입한 10개 포대 중 2개 포대가 현지에 배치된 상태다.
천궁2는 노후화된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다. 최대 사거리 40km, 고도 15km 이하에서 적 미사일을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개전 초기 이란 탄도미사일에 대한 UAE 방공체계의 종합 요격률은 90% 이상이며, 천궁2 요격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전에서 천궁2의 높은 요격 성능이 확인되면서 UAE 정부가 한국 정부에 추가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4조2000억원, 이라크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2 도입 계약을 한 상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채널A를 통해 "탄도 요격 미사일은 우리나라 LIG넥스원에서 개발한 무기 체계인데, 전 세계 6개국 정도만 만들 수 있다"며 "이번에 실전에 투입돼 성능이 검증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탄도탄 방어체계는 파란불이 들어왔다. 중동의 다른 국가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