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르그 침공·지상군 투입 등 결정타 준비…협상 진전 압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27 00:37

[미국-이란 전쟁]

이란의 석유 수출 허브 하르그섬.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안한 종전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지상군 투입과 대규모 폭격 등을 포함해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군사적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 침공 또는 봉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기반인 라라크섬 침공 △호르무즈 해협 서쪽 입구 근처의 아부무사섬과 주변 2개 도서 점령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 차단 또는 나포 등 4가지 군사적 수단을 검토 중이다.

미군은 이란 내륙 깊숙이 침투해 핵시설에 숨겨진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하는 지상 작전을 벌이는 계획도 준비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미군이 인명 피해 위험이 큰 지상군을 투입하는 대신 이란이 고농축우라늄에 접근할 수 없도록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는 방안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방안 가운데 어느 것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잠재적인 지상군 투입 작전을 '가정적인 상황'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이란과 대화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란 내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시한을 12시간 앞두고 공격 계획을 5일 동안 보류하고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15개항의 종전안을 두고 이란이 전쟁 피해 배상과 호르무즈 해협 주권 행사 인정 등을 포함한 요구 조건을 역제안한 상태다.

미군의 공세 강화 준비 움직임은 최근 언론을 통해 잇따라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미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2000여명에게 중동 전개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미국 공군의 C-17A 글로브마스터Ⅲ 수송기가 아랍에미리트 영공에 진입, 지상전 준비 차원으로 보이는 기동훈련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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