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이 이란과의 종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일엔 테슬라가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발표한다.
테슬라는 매 분기마다 전기차 인도량을 공개하는데 통상 새로운 분기가 시작된 뒤 2일째에 발표한다.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은 38만1000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9%가량 줄어든 것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으로 지난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어 지난해 9월30일로 미국에서 전기차에 부여됐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가 폐지되며 전기차시장 자체가 위축됐다. GM은 1일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지난 2월에는 유럽연합(EU)에서 전년 동월 대비 29%,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체에선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올 1~2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와는 거의 무관하게 움직여 왔다. 투자자들이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개발회사인 스페이스X가 합작으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인 테라팹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테슬라의 미래 사업에 쏠려 있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의 양산을 오는 4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실적 발표 때는 럭셔리 차종인 모델 S와 X의 생산을 오는 2분기부터 중단하고 해당 시설을 옵티머스 로봇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초 올 1분기에 개최 예정이던 차세대 로봇인 3세대 옵티머스의 시연은 4월 중으로 연기됐다. 머스크는 "로봇이 걷고 작동은 하지만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에 최종 마무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보택시 확대도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너무 느리게 진행돼 테슬라 주가는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올들어 15.2% 하락했다. 테라팹도 지난달 구상만 발표됐을 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서 전기차 사업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액의 대부분은 전기차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애널리스트인 조지 지아나리카스는 지난 3월30일 고객 메모에서 "확실히 테슬라 스토리는 진화하고 있다"면서도 "주요 뉴스는 로보택시와 테라팹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지만 우리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모빌리티 혁명은 단지 누가 운전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20달러에서 4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올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을 컨센서스보다 적은 약 37만대로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1일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2.6% 상승했다.
테슬라는 2일 전기차 인도량과 함께 에너지 사업 실적도 공개할 예정이다. 올 1분기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