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특수부대 수백명 투입… 긴박했던 '실종 미군 구출작전'

양성희 기자
2026.04.06 04:00

美 F-15E 전투기 이란서 격추, 탑승자 2명 전원 무사귀환
트럼프 "우리가 구했다, 역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 발표에
이란 "C-130 수송기·블랙호크 헬기 2대 추가 격추" 주장

미군의 F-15E 전투기가 이란군에 격추된 뒤 실종됐던 조종사 1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탑승자 2명 가운데 1명은 비교적 빠르게 구조됐지만 1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미국과 이란의 수색경쟁이 벌어지던 터다. 이란이 먼저 찾으면 인질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차에 미국으로선 큰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대한 작전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로이터통신·액시오스는 실종된 조종사가 4일(현지시간) 미 특수부대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실종 조종사는 하루 넘게 험준한 산악지대에 몸을 숨기며 이란군을 피했다. 부상을 입었지만 걸을 수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조종사는 치료를 받기 위해 쿠웨이트로 이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그를 구했다"며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구조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닥친 큰 위기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감한 전사는 이란의 험준한 산악지대 깊숙한 곳에서 적의 추격을 받았고 적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지만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며 "나와 전쟁부(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24시간 내내 그의 위치를 감시하고 구조작전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세계 최강의 무기로 무장한 수십 대의 항공기를 띄워 그를 구조했다"며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곧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군 격투기 격추부터 실종 조종사 구조까지/그래픽=김다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 수백 명의 병력이 동원된 가운데 미 해군 특수부대 중에서도 최정예로 꼽히는 네이비실 팀6 대원들이 투입돼 해당 조종사를 구해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미 공군 전투기는 이란군이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엄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 과정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구조작전은 성공적으로 구조된 또다른 용감한 조종사에 이어 두 번째"라며 "미군 역사상 적진 깊숙한 곳에서 2명의 미군 조종사를 각각 구조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두 작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가 이란 상공을 지배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미군 F-15E 전투기와 A-10 공격기는 지난 3일 이란군의 공격으로 각각 격추됐다. 이란전쟁이 발발한 후 미 군용기가 이란군에 격추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이란의 방공망을 대부분 무력화했다는 트럼프행정부의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던 차였다. 이란이 먼저 실종 조종사를 생포하면 미국에 협상카드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미국이 실종 조종사를 구조했다고 발표한 직후 이란군은 미 항공기를 추가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를 찾으려던 적국(미국)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중앙사령부는 "격추된 항공기엔 C-130 수송기와 블랙호크 헬기 2대가 포함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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