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발효 영향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을 이유로 원유 수출길인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행을 다시 차단했다는 소식에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18.54달러(16.41%) 하락한 배럴당 94.41달러를 기록했다. 정산가 기준으로 지난 3월25일(90.32달러)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정산가는 전장보다 14.52달러(13.29%) 하락한 배럴당 94.7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2022년 3월 이후, WTI는 2020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안에 합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휴전안이 발효되면서 유조선 2척이 이날 오전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WTI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배럴당 91.0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80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운행을 중지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다시 저점 대비 3~4달러 반등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WTI는 배럴당 9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공격은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에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면 휴전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이슨 솅커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가기 위해서는 많은 일이 필요하다"며 "휴전 협상에 문제가 발생하면 유가가 빠른 속도로 다시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