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2주 휴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되 하루 통항 선박을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9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전쟁 전 통항 선박이 하루 140척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종전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미국과 휴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하루 15척 이하로만 허용할 것"이라며 "모든 선박의 이동은 이란 당국의 승인과 특정 절차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허용"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통항 절차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전날 공개한 대체항로와 통제 방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오만 영해가 대부분인 기존 항로 대신 이란 군사기지가 있는 라라크섬에 근접한 항로를 대체항로로 발표했다. 이란 매체를 통해 공개한 해도에는 기존 항로였던 오만 영해 인근 해역이 '위험 구역'이라고 표시됐다.
타스통신은 이란 정부가 이 같은 방침을 이미 지역 내 주요 국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의 폭 34㎞ 해협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40% 이상 급등했다.
타스통신은 이 소식통이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와 중동 지역의 미군 증원 중단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가 핵프로그램 등과 관련한 제재로 동결한 이란의 해외 자산은 1000억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