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까지?" 기름길 다 막힐라…사우디, 미국에 '협상 복귀' 압박

윤세미 기자
2026.04.14 19:25

[미국-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치/그래픽=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도록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우회로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가능성을 경계해서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12%가 통과하는 곳이다. 호르무즈 해협(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5% 통과)과 함께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국영방송 IRIB는 소셜미디어(SNS) X에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바브엘만데브 곧 시작?!"이란 글을 올리며 홍해 봉쇄 가능성을 경고했다.

에릭 메이어슨 스웨덴 은행 SEB 전략가는 "이란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자신들의 원유 수출이 막히면 사우디의 얀부 터미널(홍해 항구) 수출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보복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후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연안에서 원유를 우회 수출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원유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다수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을 통해 개방할 수 있도록 미국을 압박하며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은 예멘의 친이란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이 자국 선박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으나 후티 반군이 분쟁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단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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