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종전 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일종의 국가 연합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을 배제하고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며 독일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국가들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7일 화상회의를 주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불참할 예정이고 중국, 인도를 초청했지만 참석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종전 후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하고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호위함, 구축함을 동원한 감시를 통해 계속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독일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WSJ는 독일이 참여할 경우 이번 작전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정적 여력이 있고 작전에 필요한 군사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미국을 배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럽 국가 관계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한다. 프랑스 외교관들은 미국이 참여할 경우 이란이 반발할 것을 좀더 우려하는 반면, 영국은 미국을 배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질 것에 대한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미국 배제에 대한 논의 자체가 지난 한 해 동안 악화된 대서양 동맹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관세 전쟁, 그린란드 문제 등으로 잇따라 충돌했고 이란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했으나 유럽 국가들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란 해상 봉쇄에서도 협력을 기대했지만 유럽 국가들은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