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재개가 어려운 이유를 재차 미국 측에 돌리면서도 2차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모함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로 휴전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도발적인 행위와 지속적인 휴전 위반이 외교적 노력에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 선박에 대한 미국의 위협과 공격을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같은 날 진행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협상 난항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SNS(소셜미디어)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그는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에서 "미국의 불법적 행위와 지도부의 모순된 입장은 외교를 수행하고 있다는 그들의 주장과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다르 부총리와 전화에서 "이란은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과의 2차 협상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이 협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파키스탄 관리 2명을 인용해 이란이 협상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매체 파키스탄옵서버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는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협상 재개의 장애물이라는 이란의 뜻을 전달했고, 트럼프가 이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 해상 봉쇄와 관련해 "나는 그것을 열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절박하게 그것이 열리기를 원하지만, 나는 합의가 서명될 때까지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